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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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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abcd (1.♡.139.125) 댓글 0건 조회 12,703회 작성일 13-06-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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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고 있는 거사작가 무염 정찬주의 <소설 무소유>의 한 장면이 마음에 들어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스위스에서 온 철학자가 송광사 불일암에 법정스님을 찾아와 물었다.  "스님 혼자서 이런 산중에 사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법정은 미소 지었다. "나는 내가 산중에 사는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어떤 틀에도 갇힘이 없이 그저 내 식대로 홀가분하게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가 사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걸 보면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철학자도 미소를 지었다. 어떤 틀에도 갇힘없이 자기 식대로 산다는 것은 자유를 뜻했다. 법정은 그것을 홀가분함이라고 말했고 자유란 말은 쟁취해서 얻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급적 쓰지 않았다. 홀가분함이란 자기를 다스려 얻는 '텅빈 충만' 같은 것이었고 맑은 고독으로 들어가게 하는 징검다리 같은 것이었다.
 
법정은 맑은 고독을 좋아했다. 맑은 고독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본래마음(본래면목) 그것의 보이지 않는 유전자 같은 것이었다. 맑은 고독으로 충만할 때만이 비로소 내면에서 물이 흐르고 꽃이 피었다.
 
법정은 맑은 고독으로 돌아가게 하는 수행이 바로 자신의 선(禪)이라고 생각했다. 법정은 더없아 맑은 고독과 하나되는 것을 자신의 깨달음이라고 보았다. '나'가 없어지고 부분이 전체가 되는 그런 <텅빈 충만>이야말로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실체라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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