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나는 無가 되기를 원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무개 (125.♡.243.44) 댓글 0건 조회 7,179회 작성일 11-02-27 17:20

본문

나는 나무가 되어서....
세상에 쓸모 있는 도구가 되도록 잘려
아무 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지우개가 되어서
세상의 상처가 모두 지워질 때까지 닳아
아무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소금이 되어서
세상이 썩지 않도록 물에 녹아
아무 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양초가 되어서
세상이 밝아질 때까지 불에 타서
아무 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내 몸뚱아리는....
'세상 = 사랑'이 될 때까지....
나무처럼 잘려 없어지고....
지우개처럼 닳아 없어지고....
소금처럼 녹아 없어지고....
양초처럼 타서 없어지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나는 아무(我無)것도 남지 않기를 희망한다.
하늘의 뜻에 따라 쓰여지다가 無가 되길 원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350건 114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525 아무개 6849 11-02-27
3524 수수 7582 11-02-28
열람중 아무개 7180 11-02-27
3522 아무개 9512 11-02-27
3521 아리랑 7808 11-02-27
3520 바다海 7212 11-02-26
3519 김영대 10669 11-02-26
3518 지족 6384 11-02-27
3517 바다海 6783 11-02-26
3516 아무개 8880 11-02-26
3515 데끼 8250 11-02-25
3514 아무개 9648 11-02-25
3513 아무개 6680 11-02-25
3512 아무개 9547 11-02-23
3511 아무개 6919 11-02-23
3510 김미영 8046 11-02-23
3509 아무개 9350 11-02-22
3508 aura 7206 11-02-21
3507 아무개 6874 11-02-22
3506 아무개 7270 11-02-21
3505 산수유 6850 11-02-21
3504 혜명등 8088 11-02-20
3503 아무개 7147 11-02-20
3502 꽃씨 13999 11-02-19
3501 데끼 9650 11-02-19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