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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준 낮은 고민?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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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1.♡.187.52) 댓글 1건 조회 6,251회 작성일 11-05-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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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비움’과 ‘나는 없음’을 떠벌리는 이들의 이율배반성을 여러차례 지
적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거창하고 그럴싸한 얘기를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비움’과 ‘나는 없음’을 떠벌릴지라도 자신의 저금통장은 ‘채워져’ 있고, ‘집은 있음’
이기 때문입니다.

저금통장이 채워져 있고 집이 있다고 잘못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한 '현실'이
중요한 것 처럼, 사회의 문제와 실천의 문제도 함께 고민을 해야 할 터인데, 이들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 자신을 비우고, 성찰하는 것이 우선이다.'면서 오직
그 관념의 끄트머리만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그들의 상당수의 모습에서 저는 지극히 현실과 괴리된 그럴싸한 말
장난, 관념론, 초월론적인 요소를 확인했던 것이고, 이에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었
던 것입니다.

사실 책상 앞에 앉아서 ‘나는 없다.’ ‘무상이다.’ ‘연기다.’ ‘비움이다.’ 백날 떠벌려봐
야 그에 대한 교묘하고 헤괴한 형이상학만 중첩되어 머리에 쌓일 뿐이고, 그것은
'나는 없음 증’이라는 심리적 강박증으로 현현되어 끊임없이 ‘나라는 실체를 파헤치
고자 하는’ 욕망에 몰입하게 되는 정력의 낭비로 현현됩니다.

물론 ‘나’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과 숙고는 인생살이에서 당연지사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극히 순수하고 초월적인 ‘나’라는 개념만을 쫓아 그것을 찾으면
만사 땡인 줄로 알며, 사회와 실천의 문제를 등한시 하는 행위는 참으로 개뼉다구 같은
소리인 것이지요.

저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안하고자 합니다. ‘나를 비움’ ‘나가 없음’ 이라는 그 어
렵고도 힘들며 수준 높은 작업을 수행하기 전에 - ‘통장비움’, ‘집이 없음’이라는 상
당히 저레벨의 활동부터 한번 해보라고 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나를 비움’ ‘나가 없음’을 떠벌리며 세인의 추종을 받는 그 어떤 거
사도 그러한 ‘수준 낮은’? 일을 수행할 여력이 없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은 결
국 그러한 그럴싸한 떠벌림이 기실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말을
해대는 이들 자체가 그러한 말을 할 자격도 없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럴싸한 얘기’를 해대는 이들이나 듣는 이들이나 이것을 ‘검증’할 방법이 없
기에 그들은 그 속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면서 그 속에 하나의 거대하고 웅장한
형이상학 체계를 세워 놓습니다. 이들의 관념적 사고는 이를 ‘반증’할만한 그 어떤
증거도 현실속에서 찾아내기를 거부하기에 그들의 탑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더더욱 ‘현실과 실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직 네 마음이 중요
하다.’고 거듭 떠벌리는 것이지요.

제가 숙고하는 바로는 그러한 인물들 백명 천명 모여 있는 것보다,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문래동에서 빈공간점유 운동을 벌이는 예술가들이 훨씬 더 영적으로 성숙하
종교적 기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이 자기 집을 절대적인

소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서 집 주위에 담을 쌓고 타인을 배제하는 것과는 달리 이
들은 자신들의 공간에 ‘점유’의 의미를 둬서 소유하려 하지 않고, 이 공간을 공유하
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은 분명, 제 통장, 제 집에 대한 ‘소유’를 지극히 당
연시 여기면서, ‘나는 없음’ ‘나를 비움’을 떠벌리는 이들의 위선보다는 100배 1000
더 숭고하기 때문입니다.

공간 공유를 삶으로 사는 이들의 영상입니다.

참고로 이곳 싸이트에는 위에 말씀드린 그러한 분들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각자의 마음 속의 그러한 경향을 철저히 제거해서 '삶으로서의 성찰'
'실천으로서의 성찰'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기에 굳이 이러한 문제를 단호히 지적하는 것입니다.

댓글목록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15) 작성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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