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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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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74.157) 댓글 0건 조회 5,932회 작성일 08-03-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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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고통을, 불편한 느낌을, 답답함을, 초라함을
회피하려 해 왔지만..
이렇게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한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서.. 견딜 수 없어서..
가슴을 닫아버린 적이 있었다.
한동안 실어증 비슷한 증세를 겪을 정도로..
가슴엔 늘 무거운 바위가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슬퍼하는 사람이,
눈물 흘리는 사람이 부러웠다.
슬프다고 말하는 그에게 나는 부럽다고 말했다.
왜냐면 나는 그조차 느낄 수 없었으니까.
마음속에서는 아주 아주 많이 슬픈 것 같은데..
그런 것 같은데..
나는 느낄 수 없었다.
목석처럼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고
그저 외롭고 우울할 뿐이었다.
지금 나는 고통을 느낀다.
돌이켜 보면.. 이것은 축복이다.
슬플 때 슬퍼할 수 있고
기쁠 때 기뻐할 수 있고
괴로울 때 괴로워할 수 있고
우울할 때 우울해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다.
그저 느낄 뿐이다.
2007.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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