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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221.♡.118.202) 댓글 0건 조회 7,072회 작성일 06-11-2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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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을 마치고 전투경찰이 된 형부는 태종대 초소에 배치를 받았다,
언니는 형부를 위해 매일같이 맛있는 밥을 지어 동래에서 그 먼 태종대까지 다녔다.
해가 지면 겨울의 태종대는 밤이 빨리 왔다.
그 겨울의 밤하늘에 너무나 작고 반짝이는 별들이 머리위로 확 쏟아질 것 같은,
아득한 두려움에 가슴이 써늘해지지도 했다.
무서워서...나는 노래를 불렀다. 별.
바람이 써늘도 하여 뜰 앞에 나 섰더니.............
(어린 마음에도 왠지 분위기에 맞지 않다는 느낌이...ㅠ..ㅠ)
언니가 가만히 노래를 불렀다. 비제의 그리운 그대 목소리...
언니는 노래를 잘한다. 그것도 몹시. 왠지 모를 처연함이 태종대 밤바다의 파도와 함께
주위를 가득 메운다.....
꽁꽁 얼어붙은 새카만 겨울의 밤하늘에 떠 있는 별,
그리고 그리운 그대 목소리... 또 그리고 이어지는 형부의 불꺼진 창...
처연했지만 동시에 나는 어떤 따듯함, 간절함, 그리고 사랑의 동시성의 완벽한 순간을
어린 나는 알아버렸다.뭐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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