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나는 누구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루시오 (222.♡.161.196) 댓글 0건 조회 8,474회 작성일 15-07-04 17:43

본문

15살 때 풀리지 않는 질문이었다.
열심히 교회를 다니던 시절, 여름방학 성경 캠프에서 기도원 원장님이 해주신 말씀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예수님 아들이지. 누구긴...근데 왜 신경이 쓰이는 질문이지?'
 
얼마 전, 부대 후임들과 영외활 때 술을 취할정도로 마셨다. 취했을 때의 그 얼얼함과 사리분간이
안 되는 그 상태에서 거울을 보며 문득 나에게 다시 질문을했다. '나는 누구냐?'
거울을 보며 온갖 표정을 지어보고, 주먹으로 내 복부를 때리는 이 모습이 누구냔 말이다.
 
생각이 슬금슬금 기어올라오길래, 내가 아는 앎을 차단하고 또 물었다.
(내가 곧 사랑이고, 분노가 나고...@#!&!^&!%!^ 불라불라 등등)
 
'난 누구냐?' 거울 속에서 그냥 실실 쪼개는 내 웃음기 가득한 표정기밖엔 없었다.
그리고 결론이 나왔다.
 
'몰라' 라고 스스로 답하는 순간..
 
온갖 경계가 다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더 이상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취해서 웃고, 떠들고, 두통이 아픈 그 순간 밖에 없었다.
 
누군가 나에게, 자신이 누구냐고 묻는다면...난 모른다고 답할 수밖엔 없다.
단지, 지금 이 순간만이 있을 뿐이라고 목구녕에 힘을 주어 확신있게 말할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292건 6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667 서정만1 11066 12-06-03
4666 돌담 5925 12-06-01
4665 둥글이 16184 12-05-29
4664 만허 8701 12-05-28
4663 매순간 7741 12-05-28
4662 관리자 23502 12-05-27
4661 vira 8335 12-05-25
4660 돌도사 7781 12-05-24
4659 아리랑 10227 12-05-20
4658 바다海 9694 12-05-18
4657 낙낙 7318 12-05-16
4656 우리 7673 12-05-15
4655 김미영 9633 12-05-15
4654 流心 7857 12-05-15
4653 누이 9669 12-05-14
4652 찬유엄마 8952 12-05-14
4651 말돌이 7107 12-05-14
4650 아리랑 8497 12-05-14
4649 바다海 8047 12-05-13
4648 덕이 12893 12-05-08
4647 찬유엄마 7734 12-05-08
4646 아리랑 8121 12-05-07
4645 김기태 8995 12-05-08
4644 매순간 7602 12-05-05
4643 서정만1 10693 12-05-01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3,743
어제
5,805
최대
18,354
전체
7,394,923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