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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0건 조회 9,522회 작성일 15-05-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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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역이 약 80일 대로 떨어졌다. 예전엔..'아, 언제 전역하나? 앞이 보이지도 않네ㅜㅜ' 라며
그냥 단념하고 살았었다. 그리고 여기서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1년6개월이 지났고
3개월도 남지 않은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우리 엄마와 아빠, 여동생에겐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지금 나에겐 17명의 부대원들이 제일 소중한 가족들이다.
지난 1년6개월이란 시간 동안, 같이 잠을 자고...같이 샤워도 하고..같이 밥도 먹고...아플 땐, 서로가 챙겨주고
간단한 응급처치도 해주고, 같이 근무도 서고, 같이 훈련도 받고(교통계 대원인 난 열외타지만^^:)...24시간을
늘 함께하는 부대원들이 나에겐 가족이 되어 버렸다.
 
어제 새벽 4시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요즘 하루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느낌에...이제 80일 뒤에는
이 놈들과 헤어질 생각에 가슴이 미어져왔다. 너무 슬펐다. 그리고 가슴 한 켠엔...그 민원실 누나에 대한 미련...
미련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 한 켠에 잡고 있었다.
 
이 미련들 녀석이...날 재우지 않고 있었고....새근새근 자는..제일 친한 후임 녀석을 바라보며, 한 숨을 뻑뻑 쉬다
잠을 청하려 누워서 눈을 감는 순간, 눈이 번뜩이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붙잡고 있었구나. 80일 뒤에 헤어짐으로 인해 찾아오는 충격과 슬픔은
그 때, 내가 맞이할 몫이고 지금은 내가 쳐 잘 때다. 그리고 지나간 그 누나는 이미 지나고 없어. 역시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쳐 잘 시간이다 주환아.' 라고..ㅋㅋ
 
헤어짐은 곧 새로운 인연을 만남을 의미하고, 아픔은 다시 치유가 된다는 순환 에너지를 떠올리니...
일어나지 않은 일과, 지난 일을 붙잡아서 괴로워하며 학대하는 건 자기 자신 밖에 없음을...
 
내가 해야 할 일이자, 나의 유일한 목표는...
 
지금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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